금오산 법성사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행하라.
스스로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사찰의 주련, 탱화, 벽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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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이야기-4.지장 보살과 지옥

  • 작성자법성사
  • 작성일2019-08-09 10:58:13
  • 조회수243

지장보살과 지옥

지장보살은 도리천에서 석가모니의 부촉을 받고 매일 새벽 항하사의 정(定)에 들어 중생들의 갖가지 근기와 중생의 고통을 관찰하고 그들 중생들 모두를 교화하고 제도하는 보살이다. 그는 지옥에 떨어진 중생까지도 남김없이 제도하기 위해서 몸소 지옥에까지 나가서 지옥고를 겪고 있다.
그래서 벽화에도 지장보살과 지옥의 일들이 많이 보인다.
지옥도에는 무서운 지옥의 형벌을 묘사하고 있는데 모든 중생들이 이를 보도록 하여 지옥에 떨어지지 않도록 착하게 살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1. 고통 받는 중생을 구하러 지옥에 가는 지장보살

옛날 옛적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불이 세상에 계실 때 지장보살은 한 장자의 아들로 태어나 그 부처의 거룩한 상호를 보고,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은 몸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불은 일체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는 자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장자의 아들은 오늘날까지 죄를 짓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고 그 고통을 대신 받아 왔다.

 

또한 여러 겁 전인 각화정자재왕여래불이 세상에 계실 때 지장보살은 한 바라문 집안의 딸로 태어났는데, 그때 그의 어머니가 삼보를 비방하고 인과를 믿지 않다가 무간 지옥에 떨어져 있었다.
딸은 지극한 마음으로 각화정자재왕여래불에게 기도하여 어머니의 거처 소식과 어머니의 구제를 발원하였더니 허공 가운데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의 어머니의 거처를 알고자 하면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하고 집에 가서 단정히 앉아 나의 이름을 부르며 어머니의 거처를 생각하라.”
딸이 집에 가서 하룻밤을 지극한 마음으로 염송하니 몸이 떠서 어떤 해변가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철 뱀과 철개들이 끓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었다.
마침 무독(無毒)이라는 귀신 중의 왕이 나타나서 “여기는 업력이나 불력으로만 올 수 있는 곳인데 너는 어떻게 왔느냐?”하고 물었다.
“저의 어머니는 열제리인데 사후의 거처를 알 수 없어서 왔습니다.”
“너의 어머니의 해탈은 이미 3일 전에 이루어졌느니라.” 또한 어머니만 해탈한 것이 아니라 그날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고통을 버리고 복락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감격한 달은 곧 정자재왕여래불 앞에 나아가 미래제(未來際, 미래의 끝간 데)가 다하도록 고통 받는 중생을 다 구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후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러 지옥으로 향했다.

2. 도솔천(兜率天)에서 온 지장보살

도솔천(兜率天)이라는 하늘나라는 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서 약 12만 유순(由旬, 길이의 단위로서 약 6.5킬로미터) 위에 있다고 한다.

그 나라에는 칠보(七寶)로 만든 아름다운 궁전이 가운데에 있고, 궁전 주위에는 사계절 아주 향기가 진하고 좋은 아름다운 꽃이 피며 온갖 새와 동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한다.
또 거기에는 내원궁(內院宮)과 외원궁(外院宮)의 두 궁전이 있는데, 외원궁은 하늘나라 일반 중생들이 살고 있는 곳이고, 내원궁은 미륵보살(彌勒菩薩)의 정토(淨土)이다.

미륵보살은 내원궁에 있으면서, 하늘나라 모든 사람들을 제도하며 사바세계에 하강해서 성불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륵보살뿐만 아니라 사바세계에 하강하는 모든 부처는 반드시 도솔천에 있다가 성불한다고 한다.
지장보살도 바로 이 도솔천 내원궁에 있다가 사바세계와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흰 코끼리를 타고 내려왔다.
벽화에 그림은 그때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3. 지옥의 옥졸(獄卒)
지옥에서 죄인을 다루는 염라국의 옥졸은 잔인하고 인정이 없으며, 죄인이 아무리 신음하고 애원해도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염라대왕의 명대로 형을 집행한다.
지옥의 종류는 경전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8대 지옥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에 있는 8대 지옥은 다음과 같다.
①등활지옥(等活地獄)
②흑승지옥(黑蠅地獄)
③중합지옥(衆合地獄)
④호규지옥(號叫地獄)
⑤대규지옥(大叫地獄)
⑥염열지옥(炎熱地獄)
⑦대열지옥(大熱地獄)
⑧무간지옥(無間地獄)

이 8대 지옥은 어느 곳에나 네 벽에 문이 하나씩 있고 그 문으로 들어가면, 문마다 네 종류의 소지옥이 또 있다. 각 지옥마다 16개의 소지옥이 있으니, 지옥의 종류는 모두 128개나 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지은 죄업에 따라 각각의 지옥에 떨어지는데, 그 지옥에는 잔인하고 인정미 없는 옥졸들이 눈을 부라리고 있다는 것이다.

4. 발설지옥(拔舌地獄)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비방하거나 욕설을 하는 등 구업(口業)을 많이 지은 사람이 죽어서 가는 지옥이 발설지옥이다.


보업(報業)으로 혀를 가는 고통을 받는 지옥이다.
그림은 형틀에 매달린 죄인의 입에서 혀를 뽑아내어 몽둥이로 짓이겨 크게 부풀게 한 다음, 밭을 갈듯이 소가 쟁기로 혀를 갈아엎는 등 큰 고통이 주어짐을 나타내고 있다.
형틀 옆에는 다음에 매달릴 죄인이 목에 칼을 찬 채 앉아 있다.

죄인의 고통과는 상관없이 한결같이 무서운 눈을 부라리며 형을 집행하는 옥졸들의 얼굴 표정에는 인정미라고는 하나도 없다.
고통에 못 이겨 죽으면 다시 깨어나게 해서 또 형벌이 끝없이 집행된다.
죄인을 형틀에 매달고 집게로 죄인의 혀를 뽑아 버리는 벌을 준다.
그러나 혀는 단 한번 뽑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못 이겨 까무러치면 다시 입 속에 혀가 생겨나고, 생겨난 혀를 또 뽑는다.
이와 같이 되풀이해서 끝없이 죄인에게 고통을 준다. 왼편 형틀에 까무러친 죄인이 머리를 떨구고 늘어져 있고, 땅에도 혀를 뽑혀 까무러친 죄인이 넘어져 있다.
그리고 담 아래에는 벌을 받을 죄인이 공포와 불안으로 떨고 있다.

5. 화탕 지옥(火湯地獄)
활활 타오르는 불길 위에 무쇠 솥을 걸고 그 속에 쇳물을 펄펄 끊인다. 뜨거운 가마솥에 지옥의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 장대에 꿰어 솥 속에 집어넣는다.

죄인들이 뜨거워서 겪는 고통은 말로 다 형용할 수가 없다.
아무리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발버둥쳐도 아무도 동정하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살은 삶기고 뼈는 물러져, 몸 전체가 녹아 없어지면 밖으로 끌어내어 다시 살게 한 다음 또 뜨거운 가마솥 속에 집어넣는다.
지옥에서는 죽음이란 없다.
차라리 죽을 수만 있다면, 죽어 버림으로써 모질고 힘든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련만 지옥의 옥고는 죽음으로도 끝낼 수 없다.

죽을 지경의 고통으로 까무러치면 다시 살아나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같은 고통을 받아야 한다. 실로 무서운 지옥의 형벌이다.

커다란 가마솥을 꺼지지 않는 유황불이 지글지글 달구고 있다.
머리에 뿔이 난 지옥 옥졸들이 비명을 지르는 죄인의 발을 잡고, 죄인을 거꾸로 머리부터 펄펄 끓는 탕 속에 쑤셔 박는다.

펄펄 끓는 뜨거운 물속에 머리채 처박히니 숨도 못 쉬고 허우적거리며 살려 달라는 말도 나오지 않는다.
입으로 허파 속으로 뜨거운 물이 막 들어간다.
살이 익고 뼈가 타도 죽지 않으니 죄인이 느끼는 고통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6. 도산 지옥(刀山地獄)
온 산에 뾰족뾰족한 날카로운 칼날이 빈틈없이 꽂혀 있는 능선을 무기를 든 지옥의 옥졸들이 죄인들을 끌고 막 지나간다.
발등까지 날카로운 칼날이 파고들어 죄인들은 고통이 심해 걸을수가 없다.
가다가 엎어지면 칼날이 온몸을 찌른다.
고통 받는 죄인과는 대조적으로 지옥의 옥졸들은 죄인의 신음소리와 울부짖음이 마치 즐거운

노랫소리인 양 창을 든 표정이 장난스럽기만 하다.
손을 뒤로 묶인 채 맨발로 옥졸에게 끌려가는 죄인은 몇 번이나 이 칼의 능선을 지나가야 할지 고통스럽기만 하다.

도산 지옥의 무서움을 다른 각도로 표현하고 있다. 날카로운 칼날이 뾰족뾰족 튀어나온 평상 위에 알몸의 죄인을 눕히고, 지옥의 옥졸들이 커다란 칼로 막 찌른다.
실신해서 밑으로 떨어지면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려서 다시 평상 위로 올려 놓고 끝없이 형벌을 계속 집행한다.

7. 정철 지옥(釘鐵地獄)


죄인의 몸에 쇠못을 박는 지옥을 정철 지옥이라고 한다.
지옥 형벌의 하나로 죄인의 머리와 몸 모든 곳에 커다란 못을 박아서 죄인에게 참기 어려운 고통을 주는 지옥이다.
목에 커다란 나무칼을 찬 죄인과 못을 박을 때 고통으로 실신한 죄인이 왼쪽에 쓰러져 있다. 그리고 사납게 생긴 지옥 옥졸 이 죄인 위에 걸터앉아 머리채를 움켜 잡은채, 커다란 못을 머리에 천천히 꽂으려 하고 있다. 이때 지장보살이 지옥고를 치르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동자를 거느리고 나타난다.

 

 

 

 

8. 거해 지옥(鉅解地獄)
거해(鉅解)란 말은 톱으로 썰어서 분해한다는 뜻이다.
거해 지옥에서는 톱으로 죄인의 몸을 자른다.
산 채로 몸이 잘리는 고통을 겪는 지옥이 거해 지옥인데, 날카로운 톱날이 죄인의 몸을 파고든다. 목이 잘린 죄인이 피를 흘리며 땅에 쓰러져 있다.
9. 독사 지옥(毒蛇地獄)
굶주린 뱀들이 우글거리는 침침하고 어두운 곳으로 지옥의 옥졸이 무자비하게도 죄인을 떠밀어 넣는다. 비명을 지르며 밑으로 떨어지는 여인과 옥졸의 발에 매달려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죄인의 모습이 가엾기만 하다.
그러나 머리에 뿔이 달린 지옥의 옥졸은 인정 사정없이 형벌을 집행한다. 뱀은 죄인을 물기도 하고 죄인의 몸을 감고서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며 혀를 날름거린다.

10. 무간 지옥(無間地獄)
무간 지옥은 8대 지옥 가운데 가장 크고 또한 가장 무서운 지옥이다. 이 지옥에 떨어지는 자는 부모를 죽였거나, 부처 몸에 상처를 냈거나 혹은 승가의 화합을 깨뜨렸거나 아라한을 죽인 중죄인들이다. 무간 지옥에는 필바라침(必波羅鍼)이라는 무서운 바람이 부는데, 이 바람이 불면 온갖 것의 몸을 건조시키고 피까지 말라 버리게 한다. 또한 뜨거운 불꽃이 휘날리면서 온몸을 태우거나 살과 가죽이 익어서 터져 버린다. 그 뿐만 아니라 고통을 받는 사이마다 염라대왕의 무서운 꾸지람을 계속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무간 지옥의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은 무섭고 두려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11. 업경대(業鏡臺)에 비친 지난 일들
이 세상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염라대왕 앞에 나가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리하여 사바세계에서 지은 죄업에 따라 여러 지옥 중 그의 죄 값에 합당한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때 거짓말을 하려 해도 소용이 없다.
염라대왕 앞에는 업경대(業鏡臺)라는 이상한 거울이 있어서 죄인이 지은 죄의 현장이 거울에 생생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업경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원하는 대로 모든 장면을 보여 주기 때문에 재판은 공정하고 준엄하며, 지은 죄는 티끌만큼도 감출 수가 없다.
판관이 손으로 가리키는 업경대에는 죄인이 소를 훔쳐가는 장면이 생생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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